보금자리론 대출심사기간, 계획보다 여유있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

보금자리론은 서민을 위한 대출상품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죠.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아보는 대출상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보금자리론 심사기간과 실행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해 정리해보고, 또한 미리 부지런히 신청시기를 서둘러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주택금융공사는 2021년 7월부터 정책모기지의 모든 단계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시스템 ‘하이온’을 오픈했습니다. 하이온을 통해 정책모기지의 신청부터 서류 접수·보완·실행승인까지 모든 단계를 지사 방문 없이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보금자리론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약 5일가량 단축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금자리론 대출심사기간과 실행기간

보금자리론은 현재기준으로 대출을 신청한 후에 실제로 실행되기까지 최장 70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그 기간을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보금자리론 대출심사기간과 심사에서 승인이 난 이후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즉 심사기간은 최장 40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승인부터 실행까지는 최장 30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최장 70일이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장 기간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니까 더 빨리 실행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는 너무 촉박한 대출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대출희망일이 신청일로부터 적어도 20일 이후인 건만 접수가 가능합니다. 이건 말 그대로 최소한 20일이라는 것이고, 필요한 대출 실행일이 정해지면 최대한 발빠르게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최장기간이라고 정해놓은 70일이 반드시 지켜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냐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대출신청을 서둘러야하는 이유

대출신청을 부지런히 서둘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첫번째,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보금자리론 심사기간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주택금융공사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었습니다. 안심전환대출은 대출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연 1%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신청자가 몰렸고 이 건을 처리하기 위해 인원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력부족으로 보금자리론 심사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담당자와 연락조차 닿지 않아 발만 동동구르는 분들도 많았죠.

심지어 주택금융공사는 대출신청부터 승인까지 최장 90일, 실행까지는 최대 30일이 걸린다고 고지해버렸습니다. 신청부터 실행까지 무려 120일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원래 소요되는 기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때는 대출 신청일부터 실행일까지 70일 이상 남은경우만 신청을 받았고요.

아마 당시 이 문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하게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두번째, 갑자기 집값이 급등해서 보금자리론 대출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금자리론은 서민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하는 대출이다보니 자격기준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담보주택이 6억원 이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2020년에 한창 주택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때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보금자리론 승인일에 담보주택의 평가액이 6억원을 초과하면 대출심사에 탈락하기 때문입니다. 신청일과 승인일의 차이가 40일 이라고 하면, 보금자리론 대출심사기간에 집값이 올라 6억원을 돌파하면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었던 겁니다.

실제로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가 주택가격이 6억원을 넘어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가 167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불합리한 문제가 크게 부각되자 주택금융공사는 예외적으로 대출 신청시 시세가 6억원 이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면 대출을 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참고: 보금자리론, 6억원의 주택가격요건이 불합리한 이유

이때 주택가격은 KB국민은행이나 한국감정원의 담보주택 평가액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그러나 한가지, 승인일 기준으로 집값이 9억원을 넘으면 안됩니다.

지금까지 대출신청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례를 들어드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해결된 문제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처럼 전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 보금자리론 심사기간이 길어지거나 실행기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태생적으로도 보금자리론은 일반 금융권을 이용하는 것 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실행일자를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만약 일이 틀어져서 이사 날짜에 잔금을 치를 수 없다면 당장 이삿짐을 내려놓는 것 부터 막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계약의 당사자와도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금자리론을 생각하셨다면 일찌감치 신청일에 여유를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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