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적격대출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적격대출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공학적으로 탄생한 면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적격대출은 같은 주택금융공사에서 운용하는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에 비해 금융소비자로부터 소외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오늘은 적격대출 단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의 불확실성
적격대출은 시중 은행들이 매 분기별 주택금융공사로부터 한도를 할당받아 판매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부의 금융정책에 따라 한도가 유동적입니다.
최근들어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에 따라 적격대출의 한도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2018년 이후로 적격대출이 조기소진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주택금융공사의 한도가 소진되어 일선 은행에서 상품판매를 하지 못하면, 이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는게 아닌 이용의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큰 단점입니다.
정책금융상품 중에서 적격대출은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과는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9억원 이하의 주택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수요자들에게는 큰 장점인데 말이죠.
떨어지는 금리매력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적격대출의 금리는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게다가 적격대출 금리는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시중금리가 내려가는 영향이 늦게 반영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매달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에 매입 금리를 제시한 후 은행이 가산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바로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은행 자체적인 대출보다 금리 반영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대금리 혜택 없음
적격대출과 같은 정책모기지 상품인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를 가감해서 최종 금리를 계산합니다. 그러나 적격대출은 별도의 우대금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조건에 따라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오로지 각 은행이 정한 금리에 따라 개인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낮은 LTV·DTI 적용
적격대출은 일반 시중은행의 주담보대출의 LTV와 DTI를 동일하게 적용받습니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적격대출을 받을 때 LTV와 DTI가 40%로 떨어지게 됩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이 최대 70%의 LTV와 최대 60%의 DTI를 적용받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리한 편 입니다.
지금까지 적격대출 단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적격대출의 자격조건이 분명히 덜 까다로운면은 있지만, 그만큼 아쉬운 면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함께 살펴보신 후 본인의 대출 계획과 맞는지 확인하시고 자금계획을 세우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